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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기축통화에 대해서

by sol1025 2024. 12. 9.

평소에 경제 뉴스를 많이 보셨더라면 이번에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달러 외에 다른 기축통화를 찾으려는 국가들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는 뉴스를 자주 보였을 겁니다. 도대체 기축통화가 무엇이길래 트럼프가 100% 관세까지 부과한다고 했을까요.

 

기축통화란?
기축통화는 세계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통용될 수 있는 화폐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에서 주도적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 힘은 모든 구제거래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 가치의 안정성, 통화 발행국의 선진화된 금융시장등을 조건으로합니다.

과거 미국 달러화는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였기 때문에 105년간 기축통화였던 영국 파운드화를 대신하여 미국 달러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며 기축통화로 부상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은 세계 총생산의 50%를 차지하는 압도적 최강 대국이자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이 되었었습니다.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미국이 금 온스당 35달러로 교환 비율을 정하고, 다른 나라들은 자국 통화의 환율을 달러에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1960년대 베트남전을 치르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각국은 달러를 금으로 바꿔 달라고 미국에 요구했고 이에 미국의 금 보유량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기축통화가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그 후로도 달러는 기축통화의 위상을 유지했습니다. 국제 결제의 45%가 달러로 이루어지고, 세계 외화보유액의 약 60%가 달러입니다. 외화 표시 부채도 60% 이상이 달러로 저축해도 달러로 하고, 빚을 내도 달러 빚을 낸다는 이야기입니다.

달러화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럼, 사람들은 어째서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물론 예전부터 많은 사람이 오래전부터 달러의 몰락을 예견했습니다. 벨기에 출신 예일대 교수이던 로버트 트리핀은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려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한데, 그로 인해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찰스 킨들버거, 배리 아이컨그린도 달러 기축통화 시대의 종말을 예언했다. 그들의 예언은 현재까지는 빗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과 함께 달러 기축통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말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서 25% 이하로 떨어지는 사이 중국 비중은 18%까지 높아졌습니다. 미국의 70% 수준 정도입니다. 중국의 무역 규모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고, 중국이 공언하는 대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석유를 위안화로 결제한다면 달러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정말 중국이 기축통화가 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물론 미국의 국력이 과거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위안화가 달러를 제치고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보기엔 섣부른 면이 있습니다.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아직은 초라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외화 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가 채 안 됩니다. 또한 세계 외화나 거래액에서 위안화 비중은 3~4% 수준으로 달러는 90% 가까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가 갖추어야 할 조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아직은 초라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중국이 기축통화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중국이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통화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거래가 쉽고, 거래량이 많아야 합니다. 또 해당 국가의 금융정책이 퉁명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안화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와 같은 점들을 고려한다면 향후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는 상당 기간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합니다.

이번에 기축통화가 무엇이고, 갖추어야 할 조건, 달러화의 기축통화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직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통화는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언젠간 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므로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